인문학 강의 정재찬교수가 전하는 '아름답게 늙는법' 특강
경제와 관련된 재테크를 공부해야 하며,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도 습득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학습을 포기하면 안 됩니다. 또한 웰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이용하여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지만, 동시에 유튜브만 이용하는 것이나 책만 보는 것도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책은 유튜브와 같은 시각 자료에 비해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따라서 책과 유튜브 모두를 활용하면서 겸손해져야 합니다. 가짜 정보가 많아져서 공부를 할 때 오히려 위험한 경우가 있습니다. 정보를 걸러주는 사람이 없다면, 혼자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에 맹신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용적인 것에만 몰두하면 안 되며, 일정한 속도로 따라가야 합니다."진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아마추어 바둑 선수는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 입이다."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학습의 전문성을 양성하는 데 실패한 것이 아니라, 학습을 즐기는 아마추어를 양성하는 데 실패한 것입니다. 실제로 축구를 잘하지 못해도 좋아하면 축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과거에는 목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거나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목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아마추어가 될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우리에게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대학까지의 교육 기간은 대략 17~18년인데, 우리에게는 아직 30년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부터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학습하면서, 시간의 축적을 믿어야 합니다.묵묵히 공부하는 것에 대한 조급함은 필요 없습니다.만약 3년 동안 공부했는데 뚜렷한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저 5년 동안 공부하면 됩니다. 우리에게는 여유로운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런 꾸준함을 지속하면 어느 날 우리가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클래식 음악이 귀에 들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미술 작품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우리가 감흥하게 되는 시가 보일 것입니다.따라서, 이런 공부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목적이나 그 누구를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배우기 위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식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치 새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대중 앞에 선 경험을 가졌고, 많은 도전과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기 은퇴를 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게 중요한 것은 그런 유혹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의심해야 합니다. 나는 이 일을 하려는 동기가 무엇인지, 이것이 소명인지 아니면 단순히 욕심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이를 항상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의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나의 욕망을 소명이라고 오해하는 것을 막아줍니다.일이나 성공에 대한 관점을 바꿔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은 언제나 가치 있는 것이며, 성공은 거품처럼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일이나 성공에 대해 고민할 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느낀다면, 그것이 여러분의 진정한 가치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각자는 독특한 역량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상에 고유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 능력을 통해 세상에 무언가를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물론, 이런 고민이 항상 쉽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대해 더 확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또한,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킬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자신이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행복했는지, 어떤 일을 하면서 가장 몰입했는지를 되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순간들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결국, 우리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일을 선택하고, 어떤 경로를 따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대체할 수 없는, 그리고 세상에 무언가를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방법입니다.아마 내 평생 공부해도 그들만큼 뛰어나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 칸트처럼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지도 교수만큼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요, 정말 절망스러워요.하지만 그건 아마도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 생각은,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서 오는 걸 수도 있겠죠.그러나, 생각해보면, 20년이나 30년을 돌아보니, 그 빛나던 별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것 같아요. 별들에게 다다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그 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죠."그 별들은 단지 절망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 덕분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그 무한한 존재들, 노자나 장자 같은 사람들 덕분에, 나 같은 유한한 존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건, 정말로 감사한 일이죠."내가 칸트처럼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칸트의 고유한 문제 해결 능력을 통해 여기까지 왔고, 더욱 흥미로운 건, 나만의 칸트가, 나만의 문제 해결 능력이 내 안에서 생겨나고, 그로 인해 나도 누군가에게는 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죠. 배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 성장의 과정인 것 같아요.나는 40세가 넘은 후에야 전공 서적보다 다른 책들을 더 많이 읽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학자로서 논문을 써야 했기 때문이죠. 물론, 그 전에는 내 분야에 대해서만 알았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저에게 배우는 분들이 현재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것은 상하 관계가 아니라,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일이에요. 물론 이 모임에는 저보다 훨씬 지식이 많은 분들도 있어요. 배우는 행위는 사실 내 자신을 성장시키는 행위에요. 여러분에게 제안해 보고 싶은 것은, 학생처럼만 공부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선생님이 되어보는 경험을 해보세요.그게 무슨 의미냐면, 책을 읽는 것이 단순히 수동적인 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작성하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공부를 잘했습니다. 그런데 제 방식은 다른 학생들과 조금 달랐어요. 평범한 학생처럼 공부하는 것은, 고작 시험에 나올 내용을 외우는 것에 불과하죠.하지만 우리가 종종 이런 말을 들어왔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그렇다면 선생님이 문제를 만든다면,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모든 문제를 정확히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업 후에는 항상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와 참고자료를 모두 정리해서 읽고 외웠죠. 그 후에는 그 내용을 숨겨놓고, 마치 선생님이 된 것처럼, 내용을 복기해봤어요.그러다 보니, 저는 내가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일부 내용은 그냥 외워서 말하는 것이었고, 일부는 이해하고 말한 것이었죠. 평범한 학생들은 그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곤 해요. 그래서 조금만 문제의 형식이 변하면 틀리게 되는 거죠.그리고 선생님이 되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시 그 부분을 보강하고, 다시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선생님처럼 설명해보는 과정을 반복하게 됐죠.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어떤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게 되었고,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전체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이런 접근 방식은 단순히 학습하는 것을 넘어서,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것을 알고 있고, 어떤 것을 모르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중요한 기초입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처럼, 선생님이 되어 보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배우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활용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우리가 미래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여러분에게 제안하는 것은, 단순히 학생으로서 학습하는 것을 넘어서, 선생님의 입장에서 학습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배우는 것을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