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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강사님
강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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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전망 )
정치( 정치, 한국정치, 정치경제, 한미관계, 동북아관계 )
오늘 소개할 강의는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담긴 흥미로운 내용의 김지윤 박사님의 명사강연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그들이 펼치는 전략적 움직임을 해석하는 책 소개와 기존의 관점과 다른 분석틀을 제시하며, 미래 10년에 주목하는 내용에 대한 포스팅 시작 하겠습니다.
오늘 읽어볼 책은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원제는 Danger Zone입니다.
이 책의 공저자는 마이클 베클리와 핼 브랜즈, 두 사람 모두 미국의 유수한 대학과 싱크탱크에서 활약하며 국제정치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워싱턴 쿼터리 등 주요 외교·안보 전문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면서 현재 세계 질서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해왔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상당히 도발적인데, 그만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신선하고도 날카롭게 다루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 시각과 달라진 관점
많은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신흥 강대국이 부상할 때 기존 패권국이 위협을 느껴 전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론을 자주 언급합니다. 신흥 세력이 커질수록 기존 패권국이 불안해지고, 결국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인데요.
하지만 이 책의 두 저자는 이 시각에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반대 방향입니다.
도전 세력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려 할 때,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붙잡기 위해 조급해지며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전쟁과 갈등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즉 패권 전쟁은 상승 곡선이 아니라 하락 곡선에서 더 확률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것이죠.
중국의 성장과 변곡점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인구, 경제, 정치적 유연성, 그리고 미국과의 나쁘지 않은 외교 관계라는 네 가지 축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습니다. 당시 중국 내부는 마오쩌둥 사망 후 비교적 정치적 권력 분산이 이루어져 있었고, 풍부한 노동 인구, 아직은 남아있던 식량·에너지 자급 능력, 그리고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활용했던 미국의 전략적 지원 등으로 인해 지정학적 안정 또한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조건들이 합쳐져 중국은 한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지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과거 덩샤오핑 시절에 비해 정치 권력은 한 손에 집중되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며 경제적 희생까지 감수하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규제를 비롯한 기업 탄압 사례가 그 예입니다.
인구 역시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노동 가능 인구가 줄고, 식량 및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상승했습니다.
더 나아가 경제성장률도 예전만큼 가파르게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중국이 성장의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위험한 10년, 조급함의 덫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포인트는 향후 10년이 중국에게 있어 위험한 구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시기, 다시 말해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 지도층은 초조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자칫 전쟁이나 무력 분쟁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자들은 1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 제국이나 최근의 러시아 사례를 거론하며, 이런 패턴이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다고 지적합니다.
역사적 사례: 독일과 러시아
1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 제국은 비스마르크의 정교한 외교술 덕분에 유럽 내 고립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스마르크가 물러나고 빌헬름 2세가 국력을 과시하려는 방향으로 돌아서자, 독일은 점점 고립되었고 경제적, 정치적 압박 속에서 결국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비슷한 패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제적 여유를 누렸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 주변국들의 서방화 경향, 감소하는 인구 등으로 인해 러시아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무력 행사를 단행했다는 것이죠.
미국의 대응 전략: 냉전 경험의 재활용
그렇다면 미국은 어떻게 이 위험한 10년을 관리해야 할까요. 저자들은 냉전 시기 미국이 소련을 상대할 때 사용했던 전략들을 다시금 꺼내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장기적인 전략 틀 안에서 기민하고 유연한 전술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48년 소련이 베를린을 봉쇄하자, 트루먼 대통령은 이틀 만에 베를린 공수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이렇게 신속한 대응은 서방 진영을 결속시키고 소련을 외교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었지요.
이처럼 특정 상황에서 과감히 공세적 움직임을 취함으로써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동시에 장기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기반, 예를 들어 반도체나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경제 동맹을 구축하는 것, 필수 재화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것, 그리고 중국과의 대화 창구는 항상 열어두는 유연성도 강조합니다.
중국 배제 전략과 자유주의질서 재정비
저자들은 과거 서방이 중국을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고, 언젠가는 민주적 변화가 일어나리라는 막연한 낙관을 가졌던 시기를 마침표 찍으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중국을 중요한 기술과 시장에서 배제하고, 가치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 비공식적 경제 동맹을 맺어 첨단 산업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이 억지력 없는 자원확보나 기술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냉전 이후의 새로운 도전
물론 냉전 시절 전략들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풀리지는 않습니다.
당시 상대였던 소련과 현재 중국은 규모나 경제력, 세계 시장에 대한 영향력 측면에서 크게 다릅니다.
게다가 미국 국내정치 상황도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4년 대선 결과에 따라 백악관 주인이 바뀌면 대중국 정책의 강도나 방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중국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점에서 정책 기조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세부 전략은 조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소련보다 훨씬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경제적으로 세계와 깊숙이 얽혀있기에 단순히 냉전 시절의 답습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재앙은 절박함과 야망이 만날 때
이 책은 한 줄로 핵심을 정리하면, 최악의 지정학적 재앙은 야망과 절박함이 교차하는 순간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저자들은 단기적으로 중국이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바로 이 10년이 가장 치열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합니다.
반면 중국이 오래 보고 천천히 움직인다면, 장기전에서 오히려 중국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중국이 결코 하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마치며
이 책이 던지는 문제의식은 분명 도발적이면서도 생각거리를 줍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더 믿고 싶으신가요. 장기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미국의 전략적 낙관론,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결국 국제정세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 이 순간 전 세계가 집중하는 것은 향후 10년이 만들어낼 질서의 모습일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어떤 카드를 꺼내고, 어떤 실수를 하며, 어떤 대화를 이어가는지 주목하면서, 우리도 이 글로벌 게임의 판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얻는 통찰이 여러분의 생각에 새로운 관점을 더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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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으로 전문강사·MC님 같은 경우는 150만원 이하,
인지도가 높은 강사 ·MC님은 그 이상을
체크해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