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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불안, 분노, 무력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돌보는 심리 수업)

권수영 갈매나무 2024. 02. 26

나쁜 감정은 정말 나쁜 걸까?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면,
내면의 진짜 상처를 치유할 신호를 발견한 것이다!

[세바시] [어쩌다 어른] 상담학의 권위자
권수영 교수가 전하는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과 화해하는 법

“쉬우면서도 간결한 설명으로, 평생을 두고 읽고 싶은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

”내 마음이 왜 이럴까 혼자 고민해도 답이 없을 때,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여 보자.“
이금희 (방송인)

“나쁜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거나 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김지석 (배우)

정신건강에 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TV에서 유명인의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널리 인기를 얻고, 심리적 고통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일을 이전처럼 터부시하지 않을뿐더러, 국가 차원에서 ‘온 국민 마음건강 종합 대책’을 논의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권수영(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교수)에겐 반가운 분위기였을 터다. 마음의 위기를 정신의학 치료의 영역에 가두지 말고 누구나 자신의 상처를 부끄럼 없이 마주하는 일이 가능해야 한다고 믿으며, 20년 넘게 수천 명의 내담자를 상담하는 데 헌신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내면의 감정에 주목하는 흐름 한편으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강력범죄를 ‘분노 범죄’나 ‘혐오 범죄’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저자는 우려스럽기도 했다. 불안이나 분노 등 소위 부정적 감정을 병리적이라고 규정하고 제거해야 할 공공의 적으로 여기는 시선이 갈수록 만연한 탓이다. 과연 불안과 분노, 미움 같은 이른바 ‘나쁜 감정’이 진짜 범죄의 원인이자 해만 끼치는 절대 악일까? 우리가 느끼는 감정 중 없어도 되는 감정이 있을까?

권수영은 이러한 나쁜 감정들이 유발하는 극단적 범죄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의 하나로 ‘시스템 사고’가 절실하다고 보았다. 절대 악만 제거하면 된다는 맹목적 시선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 그 개별 감정들은 더 크고 복잡한 감정 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쁜 감정에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흔들릴 때일수록, 감정을 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프레임으로 ‘내면가족시스템(Internal Family System, IFS)’을 제안한다. 미국의 가족치료학 교수인 리처드 슈워츠가 제시한 이 관점은 우리 마음속 감정들이 실제 가족 시스템처럼 작동한다고 말한다. 어머니, 아버지, 자녀 등 한 가족을 이루는 각각의 구성원처럼 감정 시스템 속에서도 각각의 감정은 소인격체처럼 상호작용하며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 가운데 필요 없는 감정이란 없다.

‘내면가족시스템’의 구성원에는 어떤 감정들이 있을까? 이 책은 이른바 나쁜 감정으로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감정 6가지를 분석한다. 불안, 죄책감, 분노, 미움, 무력감, 슬픔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에 관한 다양한 상담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그 치유 과정을 들여다본다. 가족 내에서도 한 구성원의 주장이 너무 커지면, 그에 따라 주장을 굽히게 되는 구성원이 생기고, 다른 가족에게 문제라고 낙인찍히는 구성원이 생기듯, 감정도 마찬가지다. 감정 시스템을 이루는 수많은 감정 소인격체들은 크게 ‘강경파 감정’과 ‘온건파 감정’으로 나뉜다. 강경파 감정이란 외부로 강하게 자주 표출되는 감정을 말한다. 불안과 분노가 강경파 감정의 대표주자다. 반대로 온건파 감정은 내면 깊숙이 숨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감정이다. 수치심이나 모멸감 등, 나의 존재 자체와 깊게 연관된 아픈 감정이 온건파 감정에 속한다. 명심할 점은 이 두 가지 감정이 반대되거나 대립하는 게 아닌 공생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 두 가지 감정은 태생부터 한편인 셈이다.

이 책은 이러한 내면 탐색의 과정과 방법을 친절하면서도 세세하게 알려 주는 안내자다. 1부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에서는 슈워츠의 내면가족시스템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의 감정이 마음속에서 구성하고 있는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알아본다. 2부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에게 말 걸기’에서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대표적 ‘나쁜 감정’ 6가지, 불안·죄책감·분노·미움·무력감·슬픔이 실제 내면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부 ‘나쁜 감정과 화해하는 5단계 심리 코칭 연습’에서는 이런 감정의 기원을 찾아 나의 진짜 상처를 보듬는 셀프 감정 코칭 전략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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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art 1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
CHAPTER 1 사람의 마음이 ‘시스템’이라고?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24 / 내 안에 쌓인 감정이 엉뚱하게 분출될 때 28 / 지금 느끼는 감정은 하나가 아니다 36 / 나쁜 감정이 나에게 물었다 41

CHAPTER 2 마음에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렌즈, 호기심 52 /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여러 소인격체들 59 / 내가 왜 이런지 문득 궁금해질 때 68

CHAPTER 3 우리가 숨은 감정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중요한 건 마음속 시스템의 균형 78 / 내면 시스템의 세 구성원, 유배자·매니저·구급대 88

Part 2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에게 말 걸기
CHAPTER 4 불안 “늘 조마조마해서 한시도 못 살겠어요!”
나는 불안하다, 고로 생존한다 104 / 불안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으면 안 되는 이유 109 / 불안을 장애가 아닌 가이드로 삼아라 114

CHAPTER 5 죄책감 “모든 게 다 내 잘못인 것 같아요!”
금지와 처벌이라는 원초적 공포 122 / 비합리적 죄책감을 떨치기 힘든 이유 127 / 끝없는 자책의 목소리, “나를 버리지 말아줘요.” 135

CHAPTER 6 분노 “한번 화가 나면 참을 수 없어요!”
화라는 감정에 씌워진 누명 144 / 왜 유독 가족에게 화가 나는 걸까 150 / 상처받은 아이가 상처를 준다 160

CHAPTER 7 미움 “맘에 드는 데가 하나도 없어, 꼴도 보기 싫어요!”
사랑과 미움은 반대말이 아니다 172 / 갓난아이 동생에게 오빠가 두려움을 느낀 이유 179 / 미움에서 믿음으로, 다시 좋은 부부가 될 수 있을까? 186

CHAPTER 8 무력감 “만사가 귀찮고, 아무 일도 하기 싫어요!”
무력감은 배신감에서 자란다 192 / 마음속 시스템의 모멸감 방어 작전 197 / 성실한 모범생이 무력감에 마비된 이유 205

CHAPTER 9 슬픔 “그냥 혼자 있을 때 우는 게 편해요!”
눈물을 부끄러워하는 사회의 부작용 216 / 마음껏 우는 순간은 무엇보다 값지다 221 / 해결되지 않은 상실을 찾아서 230

Part 3 나쁜 감정과 화해하는 5단계 심리 코칭 연습
CHAPTER 10 내 마음을 고해상도로 들여다보는 연습
감정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240 / 마음속 감정들과 대화를 시작하자 246

CHAPTER 11 악역을 맡은 감정을 이해해 보는 연습
마음속 시스템의 매니저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252 / 나를 통제하려는 내면의 목소리를 잠재우자 258

CHAPTER 12 강경파 감정이 감춘 내 상처를 찾는 연습
강경파 감정은 항상 남 탓을 한다 262 / 걸핏하면 남 탓하는 사람의 숨은 심리를 알자 267

CHAPTER 13 숨어 있던 온건파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연습
마음속 시스템의 균형을 돕는 ‘정서적 조율’ 274 / 소외된 감정들을 불러내며 치유를 시작하자 284

CHAPTER 14 모든 감정이 나를 위해 존재함을 깨닫는 연습
분노만이 나를 보호해 준다고 느낄 때 290 /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유배자, 유기불안 297 / 나의 모든 감정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303 

 

◆책 내용중

상대방에게 하나의 커다란 감정만 있다고 생각하면 그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자주 놓치고 만다. 그만큼 쉽게 오해도 하고 사소한 싸움도 자주 벌어진다. 실은 단순히 화만 나서 화를 내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왠지 불안해서 슬슬 짜증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창피함을 느꼈을 때도 화가 난다. 내면의 불안과 창피함은 분노와 시스템을 이루는 구성 요소다.

---「1장_사람의 마음이 ‘시스템’이라고?」중에서


유아기 때부터 인간은 자신을 지켜 주고 사랑해 주는 존재와 연결되고자 하는 특별한 열망을 가지고 자라난다. 상대방과 함께 감정을 공유할 때 생기는 안정감과 행복감 때문에, 가족뿐 아니라 다른 주위의 중요한 대상들과도 감정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운명을 타고났다. 자라면서도 중요한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고 받아들여지는 연대감을 누리기 위해 자연스럽게 유배시키는 감정들을 만들어 낸다.

---「3장_우리가 숨은 감정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중에서


물론 부모는 아이에게 금지와 처벌만 하지는 않는다. 부모의 당근과 채찍은 늘 교차적으로 제공된다. 따라서 죄책감은 처벌과 보상이라는 학습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 처벌의 두려움이 부모의 인정과 사랑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합쳐지면 두려움은 폭발적으로 커진다. 우리의 어린 시절 마음속 시스템에서 부모의 돌봄과 끊어진다는 느낌은 거의 죽음의 공포와 비견할 만하다.

---「5장_죄책감 “모든 게 다 내 잘못인 것 같아요!”」중에서


진짜 우리가 돌보아야 할 중요한 감정은 구심력을 가졌다. 자신의 내면 중심을 향하는 구심력을 발휘하여 잠시라도 마음속 자동회로를 들여다보면 좋으련만, 이 분노라는 감정은 자꾸 원심력만 느끼게 하여 우리의 마음속 시스템과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한번 화가 나면 그 이유를 자꾸 밖에서 찾게 된다. 그래서 늘 남 탓만 하면서 상대방에게만 화를 집중하게 만든다.

---「6장_분노 “한번 화가 나면 참을 수 없어요!”」중에서


‘나’라는 전 존재가 ‘상대방’이라는 전 존재를 미워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의 모든 부분이 상대방의 모든 부분을 미워할 수는 없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나의 모든 부분을 나도 잘 모를 뿐더러 웬만한 심리상담 전문가도 다 찾아내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그저 나의 몇몇 부분이 상대방과 부딪히는 거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7장_미움 “맘에 드는 데가 하나도 없어, 꼴도 보기 싫어요!”」중에서


늘 걱정이 많고, 아주 쉽게 상처받고, 예민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다가도 갑자기 견디기 힘든 분노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감정들을 부정적이라고 배척하거나 내 안에서 없어져야 할 감정으로 여기면 마음의 내시경을 작동할 수 없다. 그러니 부정적인 판단을 잠시라도 보류해야 한다.

---「10장_내 마음을 고해상도로 들여다보는 연습」중에서


우리의 마음속 시스템 안에서 통제하거나 없애야 할 감정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떤 것이든 모두 다 필요한 감정들이고, 우리 안에서 마치 가족 같은 시스템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감정들이다. 그러니 매니저를 혼낼 게 아니라 충분히 이해해 주어야 한다. 매니저 감정은 그 오랜 기간 이유 없이 일해 온 게 아니다.

---「11장_악역을 맡은 감정을 이해해 보는 연습」중에서


온건파 감정은 주로 ‘자신의 존재감(sense of being)’을 비하하면서 느끼는 아픈 감정이다. 모든 사람은 강경파와 온건파 감정을 둘 다 갖고 있다. 모든 온건파 감정의 배후에는 중요한 상대방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인정과 사랑의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얘기다. 강경파 감정은 온건파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 발생한다.

---「12장_강경파 감정이 감춘 내 상처를 찾는 연습」중에서


힐링은 바로 가장 자연스러운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바깥 세상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고 억지로 꾸미고, 뭔가를 숨기는 마음속 시스템의 부자연스러움을 바로잡아 가는 게 치유의 과정이다. 온건파 감정들을 찾아내면 충분히 인정하고, 다시 숨지 않게 자꾸 밖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내면세계도 새로운 변화를 감지한다.

---「13장_숨어 있던 온건파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연습」중에서


유배되었던 내가 다시 내 안에 수용될 때 느끼는 공감의 눈물은 치유의 절정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 지금까지 ‘울면 지는 거야. 강한 척, 센 척해야 해!’라고 불안에 휩싸인 채 모질게 내담자를 관리해 온 매니저들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마련이다. 다시 받아들여지는 경험 안에서 비로소, 온건파 감정들을 밖에 나오지 못하게 방어하려고만 했던 그 황소 같은 고집을 꺾게 된다.

---「14장_모든 감정이 나를 위해 존재함을 깨닫는 연습」중에서

권수영 연세대학교 교수

강연분야

인문학( 인문학 )

경영( 경영, 리더십 )

소통( 소통, 감성소통, 커뮤니케이션, 관계 )

건강( 건강, 심리 )

교육( 자녀교육, 부모교육 )

주요학력

-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 종교심리학 박사
-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기독교문화 석사
- 보스턴대학교 대학원 목회상담학 석사
- 연세대학교 신학 학사

주요경력

-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 소장
- (사)한국상담진흥협회 회장
- (사)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학회 회장
- (사)글로벌 디아스포라 이사장
- 연세대학교 연구처 산학협력단 우수연구실적표창
- 연세대학교 우수강의 교수상
- 연세대학교 우수강의 교수상
- 연세대학교 우수강의 교수상

강연주제

-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 왜우리는 뚜껑이 자주 열릴까?
- 한국인의 관계심리학
- 갈등관리와 인간관계 코칭
- 직장 내 소통과 공감 어떻게 가능할까
- 꼰대,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다
- 소통과 공감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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