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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학부모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맹목적인 교육열과 허상에 사로잡힌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날카로운 풍자와 블랙유머로 풀어낸 웰메이드 소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로서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조지은 교수가 신작 장편소설 『서울 엄마들』을 펴냈다. 교육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작가답게 오늘날 대한민국 처한 교육 현실의 위기를 한국식 풍자와 영국식 블랙유머로 흥미롭게 직조해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 차인표 작가는 단순한 독자가 아닌 ‘학부모로서의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서울 엄마들』은 강남8학군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교육을 추구하는 금묘아파트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자녀 교육에 맹목적인 금묘아파트 사람들은 그야말로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철저하게 토탈케어 시스템으로 관리된 삶을 살아가는데, 그 중심에는 합격의 기운을 가져다주는 신묘한 황금 고양이상 금묘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고양이상의 수염이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쳤던 금묘아파트 사람들 사이에 불신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이 소설은 성공에 심취한 사람들의 과도한 교육열과 허세를 드러내는 동시에 진정한 가족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은 어쩌면 멀리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목차
PART 1 / 금묘아파트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 성지, 금묘아파트입니다
PART 2 / 금묘아파트 이야기
수염이 사라졌다
PART 3 / 303호 봉선아 이야기
착하고 똑똑한 밥순이 아줌마, 봉선아입니다
PART 4 / 303호 봉선아 이야기
서울대 가면 인생이 바뀔 줄 알았지
PART 5 / 403호 김진아 이야기
그냥 너네 엄마랑 살아
PART 6 / 203호 안미아 이야기
머리가 없으면 돈으로
PART 7 / 403호 김진아 이야기
때로는 그냥 함께하는 것
PART 8 / 203호 안미아 이야기
나는 금묘 돼지맘이다
PART 9 / 303호 봉선아 이야기
22시 30분에 하는 참치콜
PART 10 / 303호 봉선아 이야기
매직마스크 한번 써보실래요
PART 11 / 403호 김진아 이야기
치킨은 역시 하버드가 진리
PART 12 / 203호 안미아 이야기
닭발도 맛있게 먹으면 보약
PART 13 / 금묘아파트 이야기
사람 진짜 안 바뀌네
PART 14 / 303호 봉선아 이야기
옥스퍼드 서울 치맥 드셔보실래요
Epilogue / 금묘아파트 이야기
1년 후
●추천사
차인표 (배우, 『언젠가 우리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소설가)
자녀의 명문대 진학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드라마처럼 재미있고, 다큐멘터리처럼 예리하게 찌르는 사회성 짙은 소설이 탄생했다. 이 소설은 학부모들이 숭배하는 금고양이상의 수염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이때 고양이 수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균형 감각과 공간 감각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수염이 없는 고양이는 중심을 잡을 수도, 멀리 도약을 할 수도 없는 미완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며 나는 우상을 쫓아 혼돈에 빠지고 휘청거렸던 ‘학부모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우상이란 탐욕이 만든 부자연스러운 이미지이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다. 그렇게 웃고 울다가 책장을 덮고 나니 루소가 『에밀』에 쓴 글이 떠올랐다. “자연은 모든 것을 잘하게 만든다. 인간이 그것을 망칠 뿐이다.”
자녀가 있는 학부모님들에게 이 독창적이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책 속으로
금묘아파트 입구에는 크고 번쩍이는 황금 고양이상이 있다. 이름은 금묘, 즉 금 고양이이다. 금묘아파트 사람들은 이 금묘가 아파트를 수호하는 영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고양이는 예로부터 영물이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바스테트(Bastet)라는 여신이 고양이의 형태로 표현되었는데 그는 가정과 출산, 보호의 여신이다. 그러니까 금묘는 금묘아파트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입주민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다.
금묘는 조선 왕조 제19대 왕이었던 숙종의 반려묘 이름이기도 하다. 숙종은 누구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왕이었다. 그는 정사를 돌볼 때 금묘를 옆에 두고 일했으며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사랑했던 두 여인을 한꺼번에 잃고, 믿었던 사람에게도 배신을 당했던 숙종은 그 쓸쓸함을 금묘로 달랬다. 늘 자신의 옆에 있어 주고, 묵묵히 말을 들어주고, 누구에게도 그 말을 전하지 않는 금묘. 정말이지 의리가 하늘을 찌르는 고양이었다. 숙종이 승하하자 금묘는 밥도 안 먹고 꺼이꺼이 사흘을 울었다고 한다. 금묘는 죽은 뒤 비단옷을 입고 숙종 옆에 묻혔다.
그로부터 30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숙종의 금묘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금묘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대지동 한가운데에 다시 태어나 모든 이의 우러름을 받고 있다. 그것도 무려 4미터 크기에 달하는 아주 웅장한 크기로 말이다. 게다가 온몸을 금으로 감싸고 있다. 물론 진짜 금은 아니다. 겉에 금박을 입힌 것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눈부시게 빛나며 아파트 전체에 금빛을 뿌린다. 어떤 이의 말에 의하면 잠실에 있는 L 타워에서도 그 번쩍번쩍하는 빛에 눈이 부셔 이쪽은 쳐다보기도 힘들다고 한다.
- PART 1 〈대한민국 교육 성지, 금묘아파트입니다〉 중에서
이 동네는 돼지맘 천지다. 아랫집 203호 은주네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나는 수지 교육에 그렇게 돼지맘들처럼 몰빵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한다. 공부 유전자의 힘을 믿었고, 유전과 노력이 합치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나와 우리 남편은 돈은 없어도 둘 다 서울대를 나온 서울대 진골 커플이니까. 그런데 최근에 이 유전자 만능설이 틀릴 수도 있음을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다.
수지는 윗집 403호 박민서와 라이벌이었다. 초등의대반에 들어간 순간부터 학교든 학원이든 둘은 서로의 친구가 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1등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런데 이번 중간고사에서 수지가 5등 밖으로 밀려나면서 그 격차가 완전히 벌어졌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어떻게 그리고 왜 우리 수지가 5등 밖으로 밀려나게 된 것일까? 더 놀라운 건 203호 돼지맘 딸 은주가 수지와 403호 민서를 누르고 반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늘 무시하던 애였는데… 우리 수지가 은주보다 못한 게 도대체 뭘까? 다른 건 다 참아도 이건 참을 수 없다. 갑자기 열이 뻗친다. 미칠 것 같다.
- PART 3 〈착하고 똑똑한 밥순이 아줌마, 봉선아입니다〉 중에서
“새로운 코디 선생님 어때? 저번 코디 선생님보다 낫지?”
답이 없다. 침묵은 무언의 긍정이다.
“엄마, 나 의대 안 가면 안 돼?”
“뭐?왜?”
“싫어. 그냥 가기 싫어.”
아빠에 이어 딸까지 진짜 세트로 이것들이 정말… 참아보려고 해도 말이 마음보다 먼저 나간다.
“박! 민! 서!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너 초등의대반 다니면서 들어간 돈이 얼만데!”
“그건 엄마가 다니라고 한 거잖아. 나한테 물어본 적 없잖아. 난 피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린단 말야. 수학 문제 푸는 건 잘할 수 있어. 근데 피 보는 건 진짜 싫어.”
변명도 참 구질구질하다.
“야! 너를 위해서 이 엄마가 얼마나 희생을 한 줄 알아? 다 너를 위한 거라고. 너의 장래, 너의 노후! 의사만 한 직업이 우리나라에 또 있는 줄 알아?”
“엄마의 노후 아니고?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할 거야!”
“야!! 너 진짜 이럴 거야? 너랑 너네 아빠랑 도대체 왜 이러는 거니 진짜, 어휴. 내가 이래서 못살…….”
민서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더 이상 내겐 잡으러 갈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두를 생각해서 그러는 건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내 덕분에 편하게 집에서 밥도 먹고, 학원도 다니고, 추위 걱정 없이 살면서 왜 고마워하지 않는 거야. 나는 그렇게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 PART 5 〈그냥 너네 엄마랑 살아〉 중에서
고백컨대, 사실 나는 페어런트 컨설턴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은주가 반에서 1등을 하고 바로 다음 날 금묘인스티튜트에서 연락이 왔다. 1등 엄마의 경험을 제대로 살려볼 생각 없느냐고. 족발집 손녀 안미순, 아니 안미아가 금묘인스티튜트 페어런트 컨설턴트 제안을 받다니! 그동안 금묘아파트에서 받은 차별과 설움이 생각나 눈물이 흘렀다. 서울대는 기본이고 하버드, 옥스퍼드, 의사, 교수 출신들 사이에서 별다른 타이틀 없이 버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랬던 내가 이제 1등 엄마가 된 것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1등 한 번 한 걸로 만족하면 안 된다. 1등을 따는 건 쉽다. 지키는 게 어려울 뿐. 나는 은주의 엄마이자 매니저, 코치로서 스케줄, 체력, 식단을 24시간 철저히 관리할 의무가 있다. 은주가 나고, 내가 곧 은주다. 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교육 성지 금묘인스티튜트 페어런트 컨설턴트 안미아다.
1등 타이틀을 차지한 뒤 은주의 학습 계획은 더욱 촘촘해졌다. 먼저 학교 일정이 끝나면 기본 국영수과사 보습 학원을 돌고 저녁을 먹는다. 그다음엔 금묘중학교 전교 1등에서 10등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 특별 과외를 받는데, 은주네 반에서는 민서랑 은주만 이 과외를 듣는다. 그 뒤에는 금묘인스티튜트 8층에 새로 생긴 관리형 스카로 간다. 여기는 서울대 나온 선생님들이 수시로 오가면서 학습 의욕을 북돋아 주고 같이 문제도 풀어주는 프리미엄 스카다. 물론 가격도 매우 비싸다. 참고로 나는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은주를 대기 없이 바로 등록시킬 수 있었는데 민서 엄마는 그렇지 못했다. 민서는 무려 웨이팅 5번이다. 행복하다.
- PART 8 〈나는 금묘 돼지맘이다〉 중에서
소통( 소통, 커뮤니케이션 )
교육( 자녀교육, 공부법, 부모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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