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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수업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김영사 2024년 06월 26일

“당신의 삶에는 아름다움의 시간표가 있나요?”
국민 감성 멘토 정여울이 20년간 단련한 감수성의 인문학
가장 나다운 삶의 감각을 깨우기 위하여

세상에 핀 꽃을 꺾는 사람도 있지만 그 꽃이 꺾인 자리에 글 꽃씨를 심는 작가가 있다. 상처의 조각을 핀셋으로 빼내려 애쓰지 않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삶을 단련하는 작가가 있다. 50만 독자의 애정과 찬사를 받아온 정여울 작가, 그가 20년 글쓰기 인생을 지탱해준 감수성 훈련법을 선보인다.
미디어는 연일 충격적 사건을 보도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해 온갖 콘텐츠를 쏟아내는 자극 과다의 시대다. 부정적 자극 속에서 우리는 내 느낌을 잃어가고 있다. 어제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지금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기 힘들다면, 당신에게도 감수성 훈련이 필요하다.

《감수성 수업》에서 작가는 “남들은 못 느끼는 것을 느끼는 감수성”이 자신의 진짜 재능이라 고백하며, 풍부한 감수성은 단지 느끼고 깨닫는 능력뿐 아니라 행동하고 살아가는 능력까지 확장한다고 말한다. 매일 도자기를 굽듯, 그림을 그리듯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면 내 몸과 마음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전한다. 자기 느낌을 의심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1부 〈개념과 낱말〉은 트라우마, 마음챙김, 리추얼 등 자주 사용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곱씹어본 적 없는 단어들에 깊은 사유와 의미를 더한다. 2부 〈장소와 사물〉은 우리가 매일 드나드는 공간과 사용하는 물건 등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한다. 3부 〈인물과 캐릭터〉는 고전과 동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언제든 어디서든 우리를 지지해줄 뮤즈를 소개한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슬픔뿐 아니라 여러 감정을 재료 삼아 삶을 걸작으로 만들 수 있다. 감수성이 가득하면 세상을 그릴 수 있는 색채 팔레트가 무한히 커진다. 이 책을 열고 덮는 순간, 당신을 둘러싼 세계가 고유한 감수성이라는 필터를 거쳐 총천연색으로 빛나기 시작하고, 독자는 자기 인생과 우리 세계의 풍경을 다채롭게 그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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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펴내며 / 느끼는 힘을 길러줄 싱그러운 컬렉션

전주 / 자극의 시대, 인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한 이유

 

1부 개념과 낱말

[1강] 푼크툼과 스투디움: 상식의 원천과 감동의 원천

[2강] 중독, 알코올 그리고 거식증과 우울증: 현대인을 옥죄는 수많은 강박의 이름

[3강] 트라우마: 함께한다면 이겨낼 수 있는 그것

[4강] 책임: 나를 향한 영원한 공전에서 벗어나기

[5강] 사회적 죽음: 끝내 경청해야 할, 죽은 자의 말들

[6강] 사랑: 소중한 존재에게 무덤덤해지지 않는 능력

[7강] 큐레이션: 취향을 넘어, 열정의 대상을 찾아내는 훈련

[8강] 리추얼: 모닝페이지 글쓰기, 매일 조금씩 한 걸음씩 나아가기

[9강] 침묵: 묵묵 속에서 ‘참나’를 발견하다

[10강] 에이징: 아름다운 나이 듦을 꿈꾸며

[11강] 돌봄: 자신을 파괴하지 않는 건강한 태도

[12강] 마음챙김: 생각을 멈출 수 없는 당신을 위한 마음챙김

[13강] 모욕: 삶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거부해야 할 것

[14강] 애도: 억압된 슬픔, 간절히 숨 쉴 공간을 찾다

[15강] 기념일: 세상에 없는 자를 기억하는 날

[16강] 필로제니아: 경계심을 풀고 친절을

[17강] 배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보살핌

 

2부 장소와 사물

[18강] 와인과 마들렌: 당신의 추억을 자극하는 음식

[19강] 그리니치 천문대: 당신의 표준시는 언제인가

[20강] 화가의 집: 당신의 꿈을 무조건 응원해주는 공간이 있다면

[21강] 작가의 무덤: 단테의 무덤에서 천국, 연옥, 지옥을 경험하다

[22강] 건축가의 집: 언제든 방문하고 싶은 아름다운 타인의 집

[23강]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눈부신 건축의 힘

[24강] 내셔널 갤러리와 테이트 모던: 공간에 스토리텔링을 담다

[25강] 기차: 삶의 새로운 국면으로 떠나고 싶을 때

[26강] 액자: 나를 나답게 만드는 추억이 깃든 사물

[27강] 구두: 욕망과 정체성을 신다

[28강] 옷: 운명조차 말끔히 갈아입을 수 있다면

[29강] 악기: 악기에 스민 영혼의 울림을 듣다

 

3부 인물과 캐릭터

[30강] 수전 손택: 내 인생의 뮤즈

[31강] 안중근: 역사를 움직이는 자, 그가 바로 청년

[32강] 잘랄 아드딘 무하마드 루미: 무례함과 공격에 맞서는 치유의 언어

[33강] 스토너: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열정과 사랑

[34강] 개츠비의 친구 닉: 누구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

[35강] 데미안과 싱클레어: 내 영혼의 거울이 되어준 존재

[36강] 라푼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화 속 주인공

[37강] 프시케: 사랑은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38강] 맡겨진 소녀: 사랑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

[39강] 좋은 이웃과 난쏘공: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안식처를 생각한다

[40강] 이방인: 타자를 껴안는 일

[41강] 앤과 다이애나, 그리고 황광수: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우정

[42강] 우리 세 자매: 쏟아지는 별들을 함께 바라볼 사람

[43강] 인어 공주: 상처의 틈새로 쏟아지는 햇살의 온기

 

후주 / 세상 모든 꽃을 잘라버릴 수는 있어도

도움받은 책

도움받은 미술작품·음악·영화·드라마

 

 

◆ 책 속으로

이제 와서 타고난 감수성을 바꾸기엔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나는 감수성도 철저한 훈련의 결과임을 고백하고 싶다. 나는 타고난 감수성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매일 훈련해온 감수성 덕분에 지금껏 행복한 글쟁이로 살아가고 있다. 훈련 방식은 더 많이, 더 자주 느끼고, 깨닫고, 읽고 쓰고 듣고 말하며, 마침내 타인과 함께 공감하기다. 조금 남다른 것이 있다면, 어떤 새로운 느낌이 뜨겁게 말을 걸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맹렬하게 집중하는 것이다. 내 마음속 보이지 않는 감수성의 모터가 마침내 불타올라 새로운 삶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때까지. _7~8쪽, 〈책을 펴내며〉에서

 

문해력은 문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어도 좋다. 문해력은 내 곁에 다가온 문장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문해력은 나쁜 문장을 식별해낸다. 아무런 해가 없는 것처럼 위조된 문장, 매끄럽게 꾸몄지만 어떠한 유익한 내용도 없는 문장이 판치는 세상이다. 가짜 뉴스처럼 편파적이고, 공익 광고처럼 보이지만 교묘하게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언어를 식별해내는 능력이야말로 지혜로운 문해력의 시발점이다. _39쪽, 〈푼크툼과 스투디움〉에서

 

궁리(窮理)라는 말이 참 좋다. 궁리, 그저 오래오래 생각해보는 몸짓을 이렇게 아름다운 말로 표현하다니. 생각을 실타래처럼 늘여보기도 하고, 생각을 공처럼 굴려보기도 하고, 생각을 마그마처럼 폭발시켜보기도 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다. 마침내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었던 가장 아름다운 빛을 꺼내서 매일매일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매일 한 페이지씩 글쓰기의 아름다움이다. _74쪽, 〈리추얼〉에서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마들렌이, 어떤 콩브레가 숨 쉬고 있을까. 부디 우리가 소설 속 마르셀처럼 잃어버린 모든 애틋한 시간과 장소를 끝내 되찾는 영혼의 모험을 멈추지 않기를 꿈꾼다. 나의 마들렌은, 나만의 이야기의 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뜨거운 환희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삶을 밀어가는 가장 뜨거운 열정의 수레바퀴, 그것은 바로 ‘나만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간절한 소원이다. 몸속의 심장처럼, 내 영혼의 중심부에도 이야기의 불꽃이 타오르는 영혼의 화덕이 있어, 내가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그 이야기의 화덕만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 _133쪽, 〈와인과 마들렌〉에서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초자오선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표준시는 언제입니까’라고. 그 많은 트라우마에도 나는 결코 망가지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 에고를 겹겹이 둘러싼 울타리들이 와르르 기쁘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안정된 직장도 보장된 미래도 뚜렷한 목적도 없이 떠나온 머나먼 이국땅에서, 나는 오랫동안 떠돌며 비로소 ‘진짜 나 자신’이 되는 해방감을 맛보았다. 모든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된 느낌이었다. _138쪽,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감수성을 다 쓰고 남김없이 에너지를 불태우고 살다 가면 좋겠다. 예술에 대한 사랑,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사랑이 나도 모르게 넘쳐나서, 그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풍요롭고 충만한 인생을 살고 싶다. 나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권리, 자신의 숨은 재능을 끌어내 세상 밖으로 표출할 권리, 진정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글을 쓸 권리를 지키기 위해 그 모든 것을 가로막는 세상과 싸울 것이다. _229쪽, 〈수전 손택〉에서

 

프시케는 운명 앞에서 도피하지 않는다. 도전하고 추구하고 포기를 모르고 전진하며 실수하더라도 다시 일어선다. 그런 용기야말로 프시케의 후예인 우리가 여전히 필요로 하는, 진정한 영혼의 자유가 아닐까. 죽음이 기다리는 줄 알았던 곳에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운명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참혹한 고통이 기다리는 줄 알았던 곳에서 뜻밖에 소중한 성장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_258쪽, 〈프시케〉에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해도 내 사랑은 결코 줄지 않는다. 내가 더 많이 그리워하고, 내가 더 많이 아껴줄 때마다, 내 사랑은 오히려 커지고 강인해지며 풍요로워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리 짝사랑을 퍼부어도 그 사랑이 아깝지 않다. 그가 나를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그를 더 많이 좋아하는 것을 들켜도 괜찮다. 더 많이 기울어져버린 그 사랑, 그 우정, 그 기우뚱함이 전혀 안타깝지 않다. 그 친구를 통해 나는 ‘기울어진 우정’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_282쪽, 〈앤과 다이애나, 그리고 황광수〉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잃어버린 옛 시절의 추억을 안주 삼아 도란도란 끝없이 수다를 나누는 것. 그것은 고고학자가 흙이 가득 묻은 고대 유물을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붓질로 살살 털어내는 듯 가슴을 떨리게 한다. 우리 가슴속에서 밤마다 우는 내면아이의 상처를 보살피는 따스한 눈길, 그리고 서로의 잃어버린 내면아이를 꼭 안아주고 토닥일 수 있는 다정한 마음이야말로 내면아이의 찬란한 빛을 찾는 간절한 무기가 될 수 있다. _292쪽, 〈우리 세 자매〉에서

 

 

우리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분명히 오는 중임을 당신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입을 틀어막는 권력에 맞서, 당신의 꽃을 꺾어버리려 했던 모든 억압에 맞서, 꽃보다 더 아름다운 당신의 영혼이 비로소 ‘나만의 눈부신 언어’를 찾아 수줍은 꽃봉오리를 활짝 터뜨릴 날을 꿈꾸며. 세상 모든 꽃을 꺾을 수 있을지라도, 이미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오고 있는 그 봄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기에. _303쪽, 〈후주〉에서

강연분야

인문학( 인문학, 문학 )

교육( 공부법, 독서법 )

힐링( 여행 )

주요학력

-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사

주요경력

- 국악방송 <정여울의 책이 좋은 밤> 진행
- 여성가족부 선정 ‘청년여성 멘토링 대표 멘토’
-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

강연주제

- 그림자를 돌보는 삶
- 나를 찾아가는 인문학
- 길 위의 인문학
- 여행과 함께하는 인문학 / 여행자가 꿈꾸는 인문학
- 책으로 여행을 꿈꾸다
- 공부 할 권리 책 읽을 권리
- 공부 할 권리, 삶을 바꾸다
-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

주요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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