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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마음자리를 닦고 보듬어온 작가 김홍신이
인생의 험로를 딛고 내 삶의 주인으로 서는 지혜를 전한다
불행을 뒤집어 행복으로 나아가는 영혼의 테라피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인 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이 글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 「인생사용설명서」의 작가로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소설가 김홍신이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경험하고 깨달은 삶의 소회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낭송되었고, 이후 50초 남짓한 영상으로 만들어져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환경이 변하고 세대가 달라져도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은 세상에서, 따뜻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노작가의 진솔한 고백이 대중에게 깊은 감명을 선사했다.
김홍신 작가의 신작『겪어보면 안다』는 위 열 줄의 짧은 글에 담지 못한 생의 이야기들을 풀어낸 작품으로, 작가의 139번째 출간작이자 4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이다. ‘아프고, 잃고, 떠나보낸 뒤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참된 행복’을 주제로 40여 편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1장에서는 흰머리를 검게 물들이기에 급급한 삶이었으나, 염색약을 모두 버리니 멋진 ‘은발’을 얻었다는 이 깨달음처럼, 절망의 순간에도 한 생각을 돌이키면 오히려 기쁨이 되는 생각 비틀기의 힘을 전해준다. 2장에서는 코로나19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절박한 경험을 통해 ‘살아 있음이 가장 큰 축복’이라는 교훈을 전한다.
3장에서는 ‘마음공부’를 다룬다. 송진을 내뿜어 상처를 치유하는 소나무처럼, 마디를 만들어 바람을 견디는 대나무처럼 마음을 다스리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4장에서는 ‘나’와 ‘너’를 품고, 부족하고 어설프던 지난날을 감싸 안는 사랑과 용서의 힘을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지난 50여 년간 꾸준히 글을 써온 작가의 문학을 향한 열정과 창의력의 원천을 다루며, 6장에서는 안나푸르나 등반을 비롯한 끊임없는 도전과 정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인호 작가, 신성일 배우 등 작가와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지인들과의 추억을 비롯해, 삶의 곳곳에서 소환한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통찰을 전한다. 본문 곳곳에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산뜻한 일러스트를 넣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머리말
1장_한 생각 비틀면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은발이 잘 어울리십니다 | 기분 좋은 자가최면 | 언제나 신혼 | 인생, 요행은 없습니다 | 삶에 보탬이 되는 ‘하얀 커닝’ | 닦을수록 맑아지는 마음의 거울 | 행복을 붙잡는 방법 | 겪어보면 안다
2장_살아 있음이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죽음과의 사투에서 깨달은 것들 | 여여한 마음으로 | 인생의 명답을 찾으세요 | 자유를 향한 희망과 열정 | 건망증과 불면증의 시대를 건너는 기술 | 기뻤습니까? 기쁘게 했습니까?
3장_마음을 비우면 행복이 채워진다는 것을
상처를 향기로 바꾸는 지혜 | 삼시 세끼 먹을 수 있다는 행복 | 대나무와 같은 마음으로 | 언제나 주변을 간결하고 소박하게 | 생각 창고 비우기 | 해결사는 내 마음 | 참회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살겠습니다 | 제가 가슴 시리게 했던 모든 분들께
4장_더 사랑하고 더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굳센 사랑을 위한 묘약 | 천사가 가까이 계시니 | 용서해 달라는 그 어려운 말 | 세상은 아직 살 만합니다 |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 최인호 형에 대한 추억 | 조선 여자 울 엄니
5장_창작의 열정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을
문학을 향한 끝없는 순애보 | 혼을 불러 그린 그림 | 직접 보지 않고도 본 듯이 그려내는 힘 | 일상도 글쓰기도 놀이처럼 | 읽고 쓰는 사람의 품위
6장_세상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을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 인생 화살을 잘 맞히려면 |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 | 너와 나 | 사람다운 사람의 징표 | 안나푸르나가 가르쳐준 것 | 가면 벗은 군자의 삶 | 인간 명품이 되는 여섯 가지 방법
맺음말
◆ 책 속으로
“내일이 있다는 것은 황홀한 은총입니다. 살아 있음이 희망이요, 즐거움입니다”
지인들은 제게 염색을 하면 훨씬 젊어 보일 거라며,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어질 거라고 했습니다.
“속일 게 따로 있지, 나이와 세월을 어찌 속이겠습니까. 나이 먹고 늙는 게 정말 싫었는데 코로나에 걸려 죽을 고비를 견디고 나니까 아프지만 않으면 늙는 것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지셨는데, 그래도 젊어 보여야 주변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젊게 사시면 좋지요.”
“젊은 척하는 것도 괴로움이 됩니다. 나이 들수록 마음에도 염색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머리 염색만 했으니 이제는 마음 염색도 하려고 합니다.”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염색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았던 세월을 떠올리며, 이제는 제 본디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안도의 기쁨을 누리곤 합니다.
- 「은발이 잘 어울리십니다」 중에서
이집트 사람이 죽어서 하늘에 오르면 천당에 갈지 지옥에 갈지를 결정하는데, 천신(天神)이 딱 두 마디만 묻는다고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 기뻤나? 남도 기쁘게 했나?”
둘 다 “그렇다”면 천당으로 보내고, 둘 중에 하나라도 아니라면 지옥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이집트 교훈대로라면 저는 마땅히 지옥에 갈 것 같습니다. 글로써 남을 기쁘게 했을 수 있겠지만,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기쁘게 했는지 곰곰 생각했습니다. 제자와 이웃들은 물론, 저와 시절인연이 된 사람들이 저 때문에 정말 기뻤을까 생각해 보니 가슴이 찌릿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저 자신의 삶에 근심 걱정보다 기쁨이 많았는가 생각하니 왠지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어서부터 세상에 저를 드러내며 살았기에 되도록 겸손하게,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그저 무난하게, 덮어두고 매사 삼가고 조심하자며 재미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습니다. 기쁨을 누리려면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데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천당과 지옥은 죽은 뒤에 가는 곳이지만 살아서도 가는 곳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기쁘고 남도 기쁘게 하는 사람은 천당에서 사는 것이고, 스스로 기쁘지 않고 남을 기쁘게 하지 못한 사람은 지옥에 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기뻤습니까? 기쁘게 했습니까?」 중에서
이삿짐을 싸본 사람이면 누구든 쓸모없는 걸 잔뜩 가지고 있다는 걸 압니다. 얼마 전, 친지의 권유로 집 정리 전문가에게 요청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40년 동안 이사하지 않고 한집에 살았으니 얼마나 잡동사니가 많았겠습니까.
그런데 제 집의 잡동사니보다 제 생각과 마음의 잡동사니가 셀 수 없이 많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남의 말 할 것 없이 저 자신을 돌아보면, 입으로는 “가질 것과 버릴 것을 잘 구별해야 인생을 맛있게 사는 거”라고 하면서 저 스스로 지키지 못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 「생각 창고 비우기」 중에서
범인을 잡았을 당시 저는 가족과 친지, 이웃과 경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도 세 명을 저희 집 거실로 불렀습니다. 저희 가족을 묶어놓고 겁박한 현장에서 용서를 받고 싶었습니다.
형사 두 분이 제 부탁대로 수갑을 풀어주었고 강도 세 명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들은 용서를 빌었고 다시는 죄짓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들이 일어나는 순간 저는 뜬금없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강도 중 한 명이 작은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제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중에서
지구는 둥글기에 내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지구의 중심입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지구의 중심이듯, 내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주인답게 삽니다. 내가 존귀하면 세상 사람 모두 존귀합니다.
무언가에 끌려다니면 그 무언가가 주인이 되고 나는 노예가 됩니다. 인물, 학력, 집안, 직업, 재력, 명예, 권력 따위에 끌려다니면 그것들의 노예로 사는 것입니다. 그럼 내 인생은 비극이 됩니다.
나 자신이 인생의 횃불이자 나침판이고 북극성이며, 햇살이자 달빛이고, 꽃이고 꿀이며 열매입니다.
-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 중에서
지독한 고통을 견디며 등정의 마지막 지점인 푼 힐에 올라섰을 때였습니다. 하늘로 이어진 인공 계단 같은 빙판을 기어가듯 올라갔습니다. 눈앞에 히말라야 14좌가 찬란하게 펼쳐졌습니다. 후배 말이 맞았습니다. 절경을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 ‘인생의 자랑거리’ 하나가 더 생겼으니까요.
그때 문득 머릿속을 휘젓고 가슴을 두드리는 제 영혼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통을 통과했기에 들을 수 있는 소리였습니다. 아직도 제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소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히말라야 열네 봉우리는 수수만년 전부터 존재했고 앞으로도 수수만년 제자리에서 절경을 뽐낼 것이다. 이런 절경에 경탄하면서 왜 우주 역사상 오직 하나뿐인 자신에게는 경탄하지 않는가.”
나 자신이 살아 있음에 경탄해야 합니다. 나와 같은 존재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현재에도 오직 하나뿐입니다. 매일 경탄해도 좋습니다.
- 「안나푸르나가 가르쳐준 것」 중에서
동기부여( 삶의자세 )
인문학( 역사, 문학 )
현재 진행률0%
평균적으로 전문강사·MC님 같은 경우는 150만원 이하,
인지도가 높은 강사 ·MC님은 그 이상을
체크해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