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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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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질문 (기술 선진국의 조건)

이정동 민음사 2022. 04. 15

기술 주권에 대한 이정동 교수의 통찰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하라 ㆍ 설계하라 ㆍ 게임의 규칙을 만들라

● 문제 해결자의 관행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하라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찾은,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가는 길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다. 그러나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 산업계는 선진국의 로드맵이 주어진 상태에서 그것을 더 빨리 더 나은 수준으로 달성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 왔다. 선진국의 로드맵은 정답이 있는 문제였고, 한국은 어떤 국가보다도 뛰어나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문제를 내는 것과 푸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로드맵 밖의 질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행이 여전하다. 로드맵 밖의 ‘다른(DIFFERENT)’ 질문은 자기 검열로 없애 버리고 선진국보다 ‘더 좋은(BETTER)’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탁월한 문제 해결자의 습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축적의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한국의 기술혁신 생태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전적 시행착오을 축적할 방법을 모색해 온 서울대 공대 이정동 교수가 이번 신작 『최초의 질문』에서 던지는 화두는 혁신의 시발점이다. 선진국이 출제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진정한 혁신은 도전적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한국이 진정한 기술 선진국이 되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상대적 기술의 틀을 넘어 스스로 ‘게임의 룰’을 제시하며 ‘전 세계에 새로운’ 기술로 나아가야 한다. 이 절대적 기술의 단계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답이 없고 질문과 시행착오만 가득하다. 기술 선진국들도 길을 몰라 헤매는 경지는 앞선 이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설원, 즉 ‘화이트 스페이스’와 같다. 과거 한국의 산업과 기술은 선진국의 발자국이 뚜렷이 찍혀 있는 눈밭을 걸었다. 앞사람보다 덜 쉬고 더 악착같이, 더 빠르게 걷다 보니 어느덧 그 발자국이 안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다. 이제는 기술 선진국들이 앞이 아니라 옆에서 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벤치마크가 없는 이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보이는 발자국을 따르는 방법과 달라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은 최초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한 걸음 디뎌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방향을 수정하면서 길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 기술 선진국이 지난 200년 동안 착실히 다진 방법이다. 이제 모방이 아니라 창조, 추격이 아니라 개척을 통해 화이트 스페이스에 길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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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질문이 달라졌다
치열한 추격의 기억 19|추격의 정점에 서다 31|화이트 스페이스에서 던지는 질문 39


2 기술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혁신의 핵심 원리: 최초의 질문과 스케일업 47|최초의 질문이 이끄는 기술의 진화 55|최초의 질문: 자격과 종류 64|기술의 미래는 인간의 질문이 결정한다 73|진화를 촉진하는 선택 환경 81


3 기술 탄생의 현장에서 찾은 혁신의 원리
스페이스X와 장르의 탄생 89|mRNA 백신의 여정 96|원자 단위 게임의 룰을 쓰다 102|맞춤형 마우스를 만들라 108


4 질문하는 사람을 찾아서
장르를 여는 기업가 117|최초의 질문으로 혁신을 이끄는 리더십 123| 평생 질문하는 사람을 키우는 사회 133


5 세계의 기술 경쟁을 좌우하는 최초의 질문
질문을 검증하는 기술 선진국 149|최초의 질문을 쌓아 만드는 매뉴얼 156|대체할 수 없는 기술이 전략 기술 163|국제표준을 장악하라 174|가이아-X 프로젝트로 보는 유럽의 질문 181


6 최초의 질문을 던지는 국가
기술혁신에 국가의 소임이 있다 189|미래를 위해 질문하는 국가 206|수준 높은 질문을 키우는 제조 역량 215|도전적 질문을 뒷받침하는 금융 223|성장의 문화 236
맺음말 내가 꿈꾸는 기술 선진국 251 

 

◆ 책 내용중

동서남북으로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벌레는 먹이를 찾을 수 없다. 벌레도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높이 오르려고 하든 달콤한 것을 찾든 지향이 있어야 하고, 그 지향을 밝히는 등대 구실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물계에서 변이가 너무 다양하면 새로운 종이 탄생하기 어렵다. 전해지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기술의 진화도 마찬가지다. 연구자든 기업가든 오늘 이것 하다 안 되면 내일 저것 찌르는 식으로 보이는 대로 또는 들은 대로 지향점 없이 마구잡이 시도를 하면 탁월해질 수 없다. 지향점이 없으니 실패에서 학습과 축적이 안 되고, 당연히 질문도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최초의 질문이라는 지향점이 있으면 오늘 비록 성과가 없고 실패했어도 방향을 수정할 교훈을 얻지만, 지향점이 없으면 실패하는 순간에 뭔가를 배우기는커녕 짐 싸서 뜰 생각부터 하게 된다.
--- p.63

히포(HIPPO, Highest-Paied Person’s Opinion)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다. 히포가 조직에서 임금을 많이 받는 사람의 견해를 가리키니, 히포 신드롬은 상급자가 답을 불러 주면서 의사 결정을 주도할 때 생기는 문제를 뜻한다. 상급자가 ‘내가 제일 잘 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받아쓰게 하고 하급자도 ‘리더가 말하는 게 답이겠지.’ 하고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조직에서는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이 나오기 어렵고 당연히 스케일업은 꿈도 못 꾼다. 실패가 있을 수밖에 없는 도전적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31~132

아직까지는 한국이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를 따질 때 중국보다 6.7배 더 많다며 안심해도 된다는 사람이 많은데, 기술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주택 보급률이나 인터넷 보급률과 달리 기술혁신은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보다 연구원의 절대 숫자가 많아야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질 수 있다. 중국의 연구원 수는 한국의 4.3배다.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첨단 분야는 뻔한데, 네 배나 많은 사람이 달려들면 도전적인 질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더 크고, 연구 결과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그나마 반도체 같은 첨단 분야에서 중국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먼저 출발한 덕에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을 제기할 인재를 더 오래 축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따라잡히는 것이 시간문제다.
--- p.140

기술 주권은, 국가 경제와 국민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을 주권적 의지에 따라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을 가리키며 핵심 전략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 역량이 있어야 확보할 수 있다. 남들이 갖지 못한 전략 기술이 있어야 기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반자로 대접받으면서 미래 산업의 세계적 개념설계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다. 당연히 기술 주권은 최근 여러 나라에서 심각하게 논의하는 ‘경제 안보’의 필수 조건이다. 전략 기술이 있어야 기술 주권을 가질 수 있고 기술 주권이 있어야 경제 안보가 보장된다. 지금 미·중이 기술 패권을 놓고 맞선 와중에 다른 기술 선진국도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전개되고 있는 각국의 움직임을 살피다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 p.164

가이아-X 프로젝트는 혁신 기술의 탄생, 즉 새로운 별의 생성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우리에게 가장 의미 있는 교훈은 가이아-X가 던지는 최초의 질문이 데이터 사회에 대한 유럽의 철학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세계시장에서 더 잘 팔리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클라우드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미국처럼 민간 기업에 목을 매는 데이터 사회나 중국처럼 중앙정부가 모든 데이터를 장악하는 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각 부문의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찾겠다는 비전이 뚜렷하다. 이런 점에서, 지향하는 미래상이 없으면 최초의 질문이 나올 수 없다는 것도 가이아-X의 교훈이다. 한국이 제시하는 최초의 질문과 그로부터 만들어질 전략 기술은 한국이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 p.186

인내 자본을 확보하는 것만큼 국가의 손길이 긴요한 분야가 없다. 최초의 질문이 도전적일수록 이익이 나기까지 오래 걸리고 실패의 위험도 크다. 따라서 민간 금융시장의 의사 결정에만 기댈 경우 인내 자본은 항상 필요한 수준보다 적게 공급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시장의 실패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모든 선진국이 인내 자본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금융 제도를 정비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막대한 공적 재원을 직접 투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늘날 세계적 기술 기업들이 내놓는 혁신적 개념설계는 대부분 다양한 공적 인내 자본을 모판 삼아 탄생한 것들이다. GPS와 인터넷, 인공지능 비서 시리, 터치스크린 같은 애플 아이폰의 핵심 기술은 40년 이상 미국 정부가 인내 자본을 투자해서 싹틔웠다. 스페이스X의 스케일업 과정에서도 미국 정부의 조달 계약이 인내 자본으로서 결정적인 구명줄 구실을 했다.
--- p.227~228

성장의 문화라는 유전자가 혁신 활동을 뒷받침하는 제도로 표현된 것이 슘페터의 시각으로 해석된 현대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다.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가 정신, 자본의 축적과 재투자를 진작하는 기업 제도, 혁신 활동을 뒷받침하는 금융시장, 산업 생태계의 창조적 파괴를 촉진하는 시장 경쟁 제도, 지식 활동을 장려하는 특허제도, 사회적으로 지식을 축적하고 전수하는 인재 육성 시스템, 다양한 아이디어의 원천을 접하도록 자극하는 개방적 무역 체제 등이 그 예다. --- p.239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강연분야

4차산업( 4차산업, 미래, 미래기술 )

경영( 경영, 혁신, 조직관리, 경영전략, 변화 )

주요학력

- 서울대 공대 학사·석사·박사

주요경력

- 2009 ~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 교수
- 2006 ~ 2008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 부교수
- 2004 ~ 2006 서울대학교 부교수
- 1999 ~ 2004 서울대학교 조교수

강연주제

- 축적의 시간
-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해법
- 한국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한 해법
- 한국 산업계가 처한 현실을 어떻게 진단해야 하는가?

주요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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