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섭외&진행 노하우로 다져진 호오컨설팅은 행사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자의 섭외를 통해 성공적인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사람들의 시대
개인들의 느슨한 연결을 만들어낸 새로운 집 ‘맹그로브’
혼자지만 함께 사는 공간의 미래를 그리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은 삶의 문제를 건축으로 해결하고자 한 어느 건축가의 치열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MZ세대가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숭인’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익은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도 타인과 어울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순된 심리를 파고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모여 사는 집을 만들 수 있을까? 주방과 복도에서 자연스러운 스침을 의도한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잘 짜인 설계도처럼 촘촘하고 섬세한 저자의 글은 평생 ‘집’이란 화두에서 멀어질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주거’와 ‘공간’에 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선사할 것이다.
프롤로그
혼자의 시대, 함께의 집
1. 어울려 사는 기술 :
살아보기를 권함
거실의 풍경이 달라지다
조금 특별한 주방의 탄생
혼자이고 싶은 날을 위한 공간
냉장고 실험: 공유와 사유의 경계
머물고 싶은 공원의 비밀
도시 생활자들의 옥상
더 나은 공간이 더 나은 삶을 만든다
혼자들의 느슨한 연결
2. 혼자 사는 기술
작은 방에 대하여
중요한 것만 남기는 비움의 기술
혼자 사는 사람이 집에 원하는 것들
청각의 사생활
우리가 공간을 인지하는 감각
우리는 몇 개의 물건을 가지고 살까
공간의 주인이 되는 과정
빛이 만드는 공간
나답게 살면서 외롭지 않기
에필로그
우리는 스침을 통해 성장한다
◆ 책 속으로
식사는 즐거웠지만, 다음 약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은주와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더 이상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일은 없었다. 왜일까?
“혼자 먹을 때보다 훨씬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요?”
“…….”
3초간의 침묵 뒤에 의외의 답이 나왔다.
“그때 머릿속에 스쳐간 생각은, ‘내일 또 주방에서 마주쳤을 때 같이 저녁을 먹어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었어요. 혼자 먹고 싶은 날도 있을 텐데 말이죠.”
부담감. 혼자 사는 현수가 고작 이틀간 저녁을 같이 먹은 이웃에게 느낀 감정이었다.
_ 33쪽, 〈살아보기를 권함〉
텔레비전이 일방향을 강요했다면, 스마트폰은 다多방향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일반적인 아파트를 떠올려보자. 현관에서 들어와 거실로 이르는 동선은 텔레비전이 놓인 거실로 향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끝난다. 그러나 이제 공간과 가구는 텔레비전의 눈치에서 해방될 수 있다. 거실에 각자 원하는 방향을 보도록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어떤 방향으로 앉든 어차피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 이런 둘러싼 배치는 호텔의 로비에서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자신의 일을 하다가 잠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힐끔 쳐다보게 된다. 둘러싼 소파에 앉는다는 것만으로 생기는 연결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체감할 수 있다.
_ 44~45쪽, 〈거실의 풍경이 달라지다〉
공유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정답을 내놓기 어려운 이유는 이것이 사람의 심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심 많은 사슴처럼 사람들은 공유된 물건을 슬쩍 건드려만 보고 쉽게 손대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해주기를 기다린다. 해볼 만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냉장고 실험은 그럼에도 생활 속 작은 공유를 실험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것을 통해 이웃의 심리를 이해하고 발견한 문제를 보완해가는 과정이야말로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다.
_ 77~78쪽, 〈냉장고 실험: 공유와 사유의 경계〉
코리빙하우스도 비슷한 오해를 받곤 한다. 3평짜리 감옥 같은 방에 어떻게 사람이 사느냐고 무작정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공간을 단순히 면적으로만 생각하는 선입관이 만든 결과다. 값비싼 도심 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은 방에 대한 섬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좁고 긴 방의 천장고를 조금 높이면 소형차처럼 공간 가성비가 높은 집을 만들 수 있다. 무작정 방의 최소 기준을 수치로 정하는 것보다는 공간의 가로세로 비례, 천장고, 채광창의 폭 등 우리가 실제로 공간에 살면서 체감하는 공간감을 기준으로 집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 나는 르코르뷔지에에게 배운 바를 맹그로브의 설계에 적용했다. 좁고 긴 평면에 일렬로 가구를 배치하고 세면대 구간, 수납 구간, 침대 구간, 책상 구간으로 방을 나누었다. 작지만 갑갑하지 않은 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치상의 면적보다 방의 비율과 가구의 배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60년 전에 지어진 수도사들의 방에서 깨달은 것이다.
_ 137~138쪽, 〈작은 방에 대하여〉
요컨대, 1인 가구가 원하는 집이란 자신의 생활 방식이 바뀌었을 때 그것을 잘 받아줄 수 있는 집이다. 단순히 집의 면적이 늘어나거나 줄어든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집은 개인의 취향 변화, 사업 여부, 동거 가능성 등 구체적인 욕구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1인 가구는 일반적인 가족 집단에 비해 욕구의 변화도 빠르다.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을 초대해서 홈파티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게임기를 사들여서 한동안 열심히 하다가도 하루아침에 취미를 바꿔 모임에 나가 사람들과 러닝을 하기도 한다. 연애하는 사람이 생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이런 변화에 따라 집에 바라는 것도 빠르게 바뀐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생애 주기가 아니라 ‘상황 주기situation cycle’라는 명명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_ 152~153쪽, 〈혼자 사는 사람이 집에 원하는 것들〉
상대적으로 1인 가구들은 사생활의 확보가 쉽다. 양말 냄새 맡기 정도는 창문만 잘 가리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데 샤워하며 3단 고음으로 노래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공동 주거는 소음을 완벽히 차단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소리가 새어 나간다. 이런 우려가 들면 마음이 움츠러들면서 콧노래 정도로 볼륨을 낮추게 된다. 말하자면, 귀로 들리는 것들을 잘 차단하기, ‘청각의 프라이버시’가 사생활의 핵심이다. (…) 청각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으면 타인에게 줄 피해를 의식하는 바람에 만남의 가능성마저 줄어들 것이다. 맹그로브처럼 함께 사는 집에서 온전히 내 집에 있다는 프라이버시의 감각을 만드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_ 161~164쪽, 〈청각의 사생활〉
물론 맹그로브와 같은 집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최종 목적지로서의 집은 아니다. 인생의 한 시기에 거쳐 가는 징검다리와 같은 집이다. 하지만 ‘주거 독립’ 같은 인생의 중요한 지점에 놓인 사람에게 이런 집은 인생 안내서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웃으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전수해줌으로써 서로의 시야를 확장해주기 때문이다. 유튜브 강의나 자기계발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서 말이다. 관계의 확장은 혼자 사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큰 수확이다.
_ 206~207쪽, 〈우리는 스침을 통해 성장한다〉
인문학( 인문학, 문화 )
경영( 리더십 )
창의( 창의 )
현재 진행률0%
평균적으로 전문강사·MC님 같은 경우는 150만원 이하,
인지도가 높은 강사 ·MC님은 그 이상을
체크해주셔야 합니다.